전시서문
Art & Science 융합 프로젝트 Dynamic Structure & Fluid는 예술과 과학 융복합 프로젝트로 창조적인 인간 활동으로서 예술과 과학이 기존 학문 분과 간의 경계를 넘어 예술 활동과 과학 활동을 모두 인간의 창조적 활동의 일부로 간주하고 이들 간의 상호 작용이 인간 세계와 자연 세계를 이해하는데 어떤 근본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학제 간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6월에 있었던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 프로그램 ‘올해의 주제’연구단 : IMAGES, ARTISTIC AND SCIENTIFIC(단장: 홍성욱 교수)의 초청을 받아 미디어아티스트 자격으로 2013년 5월 연구 세미나 발표에 참여하면서 이루어졌다. 다양한 학자들과의 만남 과정에서 수리과학 및 물리학적 이론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었고 시청각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를 작업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학제적 협업 과정의 결과물인 작품 설치 및 작품과 관련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도큐아카이빙 영상, 아티스트와 사이언티스트의 협업 과정이 담긴 기록물들이 함께 전시 된다.
우선 아르코미술관의 제1전시장에서는 과학에서 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기하학 형태인 ‘다면체’와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등 패턴과 수열 및 비정형의 다각형을 모티프로 한 인터렉티브 인스톨레이션 아키텍처 인스톨레이션, 인터랙티브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품 4점을 선보이는데, 이 작품들은 전상언의 <플라토닉 괘>, 김영희의 <비늘>, 박미예의 <들로네의 삼각형>, 이강성&고병량의 <기억의 흐름>이다. <플라토닉 괘>는 고대 서양 철학자인 플라톤의 철학이 반영된 ‘플라톤 입체’와 고대 동양 철학 역경의 관계성을 현대적인 미디어로 재미있게 풀어내었고 <비늘>은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배치한 약 200여개의 다면체 (비늘)과 관람객들의 입김에 의해 습도에 영향을 받아 열리고 닫히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들로네의 삼각형>은 ABC판과 아크릴판을 CNC컷으로 2차원의 ‘들로네의 삼각분할’을 3차원으로 끌어낸 6x4m의 대형 설치 작품이고 <기억의 흐름>은 관람객의 기억이 담긴 책장을 넘기면 그 기억이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영상으로 벽면에 투사되고 기억의 흐름에 따라 입체 음향이 동시에 흘러나오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업이다.
제2전시장에서는 차원과 흐름을 건축적 구조에 따라 순차적 동선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인스톨레이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아키텍처 인스톨레이션 작품인 노드, 클래스의 <차원위상변환장치>, 이상민의 <숨겨진 공간>, 김태희의 <프롬나드> 3점이 전시된다. 제1전시실을 지나 제2전시실로 진입하는 순간 만나게 되는 <차원위상변환장치>는 길이 6m, 폭 3m의 긴 복도형 공간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기하학적 드로잉과 시각적 상징성을 가진 이미지가 프로젝션 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차원의 (시)공간을 경험하게 하고 <숨겨진 공간>은 우주의 공간에 대하여 인간이 인식 가능한 3차원을 제외한 여분의 차원을 밝혀내는 ‘초끈이론’을 작품에 적용하여 대칭적으로 놓여있는 기하학적 면들이 거울반사에 의해 작품 내부의 ‘칼라비-야우’공간을 반사하고 공간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반응을 만들어낸다. 동선에 따라 <숨겨진 공간>을 경험한 관람객은 마지막 작품인 <프롬나드>에서 바닷가나 물가를 산책하듯 작품 사이사이를 거닐면서 바닥의 플루이드 영상과 천정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의 흐름과 조우하며 평온한 분위기로 전시 관람을 마치게 된다.
이 전시는 수리 과학과 물리학 영역의 이론과 그 추상적 세계를 조형적 세계로 환원하거나 구현하고 이를 공간 속에서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기하학이나 수리과학의 영역이 순수 조형 언어이자 미디어 언어로써 등장하고 시각 예술 뉴미디어 작품 속에 융합하면서 예술과 새로운 영감을 주고받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 2014. 3. 6 - 5. 9
장소 | 아르코미술관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주관 | NMARA, 서울대학교 과학사 과학철학 협동과정
후원 | LG전자,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포디랜드, 포디프레임
기획: 김경미, 홍성욱 / 기획보조: 남이랑 / 공간 디자인: 이재옥 / 공간 그래픽 디자인: 전상언 / 아이덴티티 & 그래픽 디자인: 골든트리 / 영상: 유인욱 / 사진: 성동훈
전시 참여 작가: 김영희, 김태희, 박미예, 이상민, 전상언, 이강성 & 고병량, 노드 클래스 / 컨퍼런스 발표자: 홍성욱, 김홍종, 강명주, 황지은, 이필진, 신승철, 유진상, 김경미, 이교구, 이상욱 / 워크숍 튜터: 박수조, 박호걸, 황홍택, 이상민, 박미예, 전상언, 고병량, 김태희, 김영희, 노드 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