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트라이앵글,
연결을 통한 순환에서 오는 최소의 온전함
- Triangle Screenscape
뉴미디어아트연구회
도시경쟁력 강화, 도시 브랜드화 등의 정책에서도 보이듯,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유기체로서 도시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뉴미디어아트를 통하여 도시 문화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고찰은 도시를 단순히 주거의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그 시도를 뉴미디어아트가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따라서 갤러리뿐만 아니라 미디어 파사드에 드러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품들은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도시의 특징들에 주목하고 그 특징들을 정보로 인식하여 시각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화가 표출되는 도시 곳곳에서는 시각화된 이미지를 바라보는 도시 구성원들에게 도시의 특성에 대한 재인식과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유기체로서 도시 The Urban Organism 프로젝트(2011)는 도심 속의 세 지역에 있는 미디어 파사드를 트라이앵글로 연결하여 하나의 순환을 형성하고 있다. 이 전시의 주요 개념인 ‘도시 유기체’는 몸의 여러 신체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처럼 도시의 여러 기능들, 여러 장소들의 상호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러한 각각의 도시 구성요소와 그 특성들은 다른 도시 요소와 특성으로도 서로 대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이것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소적 트라이앵글에서 보이는 상화적 연결은 서울스퀘어, 상암 DMC, 을지 한빛미디어파크라는 세 개의 지점의 트라이앵글로 시작한다.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3은 창조력, 동적인 힘, 이원성의 대립 해소, 성장, 발전의 숫자이다. 1과 2가 만나 세 번째 것을 낳았기 때문이다. 인류, 문화적으로 세 가지 소원, 세 번의 시련, 세 명의 신 등 셋씩 짝을 이루는 서사의 설정이 많은 이유도 3이 가장 최소, 최초의 완전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의 순환, 처음-중간-끝, 과거-현재-미래를 의미하면서 많은 신화와 이야기에서 완전함을 보여준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뿐만 아니라, 그리스신화의 운명의 여신 셋도 이러한 운명의 순환과 그 완전성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완결된 완전성이 아니다. 바로 도시의 유기적인 연결성이 순환 가능한 트라이앵글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트라이앵글의 연결방식을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도시와 도시 문화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새롭게 인식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